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14일 “현재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다가올 자동차업황은 과거 금융위기 시절처럼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완성차기업의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
코로나19 국면에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판매량 방어를 위해 출혈경쟁에 나선다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은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했던 2008년 금융위기 때가 현재와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2008년 금융위기가 세계에 번지면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산업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판매량을 방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당시 여러 기업들은 차량 판매 프로모션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임금 동결과 딜러망 정비, 부품원가 절감 등 다양한 노력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높아진 고정비 부담과 과잉 투자, 재고 부담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제너럴모터스(GM)는 당시 임원 연봉과 종업원의 복리후생비를 삭감하는 인건비 축소방안을 시행했으며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24만3천 명의 종업원 가운데 5만3천 명의 고용만 승계하기도 했다.
포드는 소형차 위주로 제품라인을 정비했으며 2012년까지 4개 공장을 폐쇄했다. 산하 브랜드인 볼보자동차를 매각해 재무여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는 비정규직 6천 명 가운데 3천 명을 해고했으며 혼다도 비정규직 270명을 해고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코로나19 사태에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산업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무리한 판매 경쟁에 나서면 결국 수익성에 타격을 받아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해야 할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다.
GM은 이미 세계 사무직 노동자들에게서 한시적으로 임금 20%를 일괄적으로 반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