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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코로나19에 생존위기, 정성필 '구원투수' 노릇 끝이 없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4-13 15: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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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올해 한 해 더 회사의 사활을 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이제 막 적자폭을 줄여나가며 흑자전환을 위한 시동을 거는 단계에 있는 만큼 코로나19 위기를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J푸드빌 코로나19에 생존위기, 정성필 '구원투수' 노릇 끝이 없어
▲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

정 대표가 부동산 등 자산의 매각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내놓을 카드가 많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13일 외식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사태로 그야말로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뒤 소비심리 악화로 국내 외식기업의 95.2%는 매출이 줄었다. 누적 고객 감소율도 평균 65.8%에 이르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대표적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빕스와 계절밥상 등은 특히 샐러드바 등의 이용이 많은 뷔페 형식의 매장이다 보니 더욱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대표는 2019년 한 해 동안 중국사업과 국내 부실한 외식 매장들을 정리하면서 겨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코로나19라는 더 거대한 산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정 대표는 올해 뚜레쥬르를 앞세운 베이커리사업부문과 ‘뼈를 깎는 다이어트’를 단행한 외식사업부문 양쪽에 새로운 투자를 계획하는 등 본격적으로 CJ푸드빌의 흑자전환을 향해 달릴 계획을 세워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성장’이 아닌 ‘생존’으로 경영목표를 조정해야만 한다.

CJ푸드빌은 현재 올해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투자계획을 모두 멈추고 토지 등 부동산자산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런 자구안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대표는 2018년 7월 지속된 적자에 허덕이던 CJ푸드빌에 ‘구원투수’로 영입돼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흑자전환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당시 정 대표에게는 ‘투썸플레이스’라는 알짜자산 매각이라는 카드가 있었다.

CJ푸드빌은 2019년 5월 투썸플레이스 보유지분 45%를 매각해 2025억 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CJ푸드빌은 2019년 말 기준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이 각각 359억 원, 576억 원 수준으로 부동산자산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거래를 해야 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토지 등 자산의 매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한시적으로 새로운 투자 등도 모두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선제적으로 올해 사업계획들을 조정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만 빨리 종식된다면 미리 대비에 나선 효과가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등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구조조정 역시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최근 부실점포들을 폐점하고 대신 기존 점포를 각 지역과 상권에 맞는 특화매장으로 재단장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는데 한동안 모든 투자를 중단하기로 한 만큼 부실 점포의 정리에만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빕스와 계절밥상은 현재 각각 매장 수가 40여 곳, 15곳 남아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실적이 계속 좋지 않은 매장은 줄일 계획이 있다”며 “다만 외식 브랜드나 사업 자체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서 3월 말 그의 이름을 내걸고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이 자구안에서 새로운 투자 동결, 지출 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새 매장 출점 보류,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등 전방위적으로 적극적 대응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CJ푸드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903억 원, 영업손실 39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5.5%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폭도 411억 원가량 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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