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이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내놓으며 사업 다각화에 힘쓴 성과를 보고 있다.
10일 증권사 연구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매일유업은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등 다른 유음료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
‘상하목장’, ‘아몬드브리즈’ 등 고수익 제품군의 온라인 매출이 늘어난 덕분도 있지만 특히 2018년 내놓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코로나19 위기를 넘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셀렉스는 2019년 매출이 200억 원을 넘었고 매 분기마다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 3월 편의점 등 오프라인채널에서 판매하는 우유 등 제품들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만 셀렉스는 판매 루트가 홈쇼핑, 온라인 등으로 다양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셀렉스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영양식 브랜드다. 성인들에게 필요한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류신, 비타민D, 칼슘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음료 형태의 ‘마시는 멀티 비타민’을 비롯해 분말과 스틱, 시리얼바 형태의 단백질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이 올해 1분기 학교들의 개학 연기로 편의점 매출에 차질이 있었음에도 셀렉스 매출과 이커머스 채널을 통한 유음료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실적이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셀렉스의 성장세를 볼 때 분기당 매출이 100억 원을 넘는 브랜드로 커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개학이 미뤄지면서 원유가 많이 남아 유가공업계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면서도 “매일유업은 성인 건강식 셀렉스 매출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익 기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셀렉스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유가공업계의 불황과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든든한 먹거리를 마련하는 데 성공적 행보를 보이고 셈이다.
김 대표는 3년을 꼬박 제품 개발에 공들여 2018년 10월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내놨다.
국내 출산율 저하 등 시장 상황의 변화로 주요사업인 우유와 분유부문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영유아 고객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바꿔 매일유업을 유가공 전문 기업이 아닌 ‘종합식품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 대표는 셀렉스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시장에서 매일유업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코로나19로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기회로 삼아 셀렉스 브랜드를 알리는 데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회사의 자체 온라인몰과 네이버 직영스토어 등을 통해 ‘건강 지킴이 기획전’을 펼치면서 셀릭스가 바이러스, 세균 등 외부 병원체의 침입에 맞서 싸우는 항체의 중요한 성분이 되는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김 대표의 사업 다각화를 향한 행보는 셀렉스에서 멈추지 않는다. 매일유업은 회사의 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을 통해 가정간편식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상품 중개업을 추가했다.
김 대표는 2019년 5월 매일유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성인 영양식과 가정간편식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저출산 풍조 등에 따른 유가공업계 불황 속에서도 2019년 매출 1조3932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유가공부문 매출과 셀렉스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이 모두 7%가량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매일유업이 코로나19 사태에도 2020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나며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