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모든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공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재 적시에 생산과 납기가 불가능해 5월부터 신규수주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의 중국 현지법인인 우시콜마는 증설작업을 거쳐 올해 1분기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 공장이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공산이 크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1분기 베이징콜마에서 우시콜마로 이관작업이 온전히 마무리되기 전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며 “미주사업도 기존 고객 이탈과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져 부진할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받아 2세경영을 본격화 한 뒤 가장 큰 시련을 만나게 된 것이다.
윤 부회장은 일단 우시콜마의 가동률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시콜마는 춘절연휴가 장기화됨에 따라 2월11일 생산이 재개됐다. 하지만 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중국 정부가 공장을 폐쇄하기 때문에 한국콜마는 방역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베이징콜마의 일부 물량을 우시콜마로 이전하는 동시에 신규수주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시콜마는 증설 뒤 지속적으로 주요 고객사의 감사(오딧)를 진행해 수주환경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향후 빠른 공장 가동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약사업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한국콜마는 2019년 기준으로 영업이익에서 제약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한국콜마 제약부문은 국내 공장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가동률 하락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히려 최근 손소독제 판매 급증으로 생산라인이 부족해 화장품공장에서도 손소독제를 생산하고 있다.
자회사 HK이노엔도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병원 영업을 많이 못했지만 2019년에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캡의 매출 증가로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 10%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한국콜마가 코로나19로 받는 타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윤 부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 덕분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 부회장은 2018년 HK이노엔 인수를 주도했는데 이런 결정이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제약부문과 HK이노엔의 기업가치 부각에 성공할 수 있다면 향후 추진하게 될 제약부문 매각과 HK이노엔의 상장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현재 제약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HK이노엔은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우시콜마의 공장 가동률은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화장품부문은 코로나19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제약부문은 사업 특성상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