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D램 생산시설 투자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
2일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평택사업장 2공장에서 증설하는 D램 생산라인 규모는 웨이퍼 기준 월 4만5천 장에서 3만 장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황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에 관한 변수가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들이 투자계획 일부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보수적 움직임을 나타낸다고 봤다.
반도체업체들의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이나 전환이 적어도 3주 이상, 길게는 한 분기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장비업체들의 장비 조달과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서버용 반도체 비중을 늘려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서버용 D램 수요도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D램 대신 서버용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가격 상승과 함께 서버용 D램의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19조1370억 원, 영업이익 5조99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2분기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73.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