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로 2020년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볼 것으로 추산됐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에서만 9559억 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원유 재고 평가손실 탓”이라고 분석했다.
원유의 국내도입 시차를 고려한 한 달 후행 정제마진은 2019년 4분기 평균 배럴당 6.3달러에서 2020년 1분기 평균 마이너스 5.1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월별 평균 국제유가가 2019년 12월 배럴당 64.6달러에서 2020년 3월 33.9달러까지 떨어진 데 따른 후폭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7488억 원, 영업손실 95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8.8% 줄고 적자전환한 것이다.
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시가격을 낮춘다. 이는 5월부터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재고 원유의 평가손익을 측정할 때 선입선출법이 아닌 가중평균법을 활용한다.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원유 재고를 모두 소진하지 않았다면 3월 국제유가 급락이 2분기 재고 평가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원 연구원은 3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재고 평가손실분이 1분기에 30%, 2분기에 70% 씩 나눠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