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피해액이 최근 3년 동안 7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별 금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162건, 피해액은 7050억 원에 이른다.
|
|
|
▲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화폐 위변조 검사실에 5만원권이 쌓여있다. |
유형별로 살펴보면 업무상 배임에 따른 피해액이 4207억 원(17건)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 사기 2506억 원(24건), 횡령 328억 원(94건), 유용 9억 원(20건), 도난 1억8천만 원(7건) 순이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4409억 원(38건)으로 전체 사고금액의 62.5%를 차지했다.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터진 도쿄지점 배임사고와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등 대형 사고가 잦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K ENS 대출사기 등으로 1604억 원(8건)의 피해가 발생해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은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85.3%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은행 467억 원(36건), 농협은행 311억 원(17건), 한국씨티은행 172억 원(2건) 순이었다.
오신환 의원은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형식적 예방책이 아닌 좀 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며 “감독당국이 일벌백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