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1993년 이후 22년 만에 연대집회를 연다.
현대그룹이 계열분리된 뒤 각자 노선을 걸어온 두 그룹의 노조가 뭉치기로 하면서 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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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산하 18개 노조연대가 7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중단, 통상임금 정상화, 자율교섭권 보장, 단체교섭 조기 해결 등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국 조선업종 노조연대와 현대차그룹 노조연대회의는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공동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집회는 조선업계에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먼저 제안해 현대차 노조가 수용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노조연대회의는 지난해 출범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18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됐다.
조선업종 노조연대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9개 조선회사들이 가입해 있다.
국내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 노조가 연대 투쟁을 벌이기로 하면서 울산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두 노조는 집회에서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임금피크제 저지, 정기상여금 통상임금에 포함, 노동법 개정 저지, 자율교섭권 보장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회사가 임금동결안을 내놓자 두 차례 파업을 벌였다. 또 9일과 17일에도 각각 4시간, 7시간의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파업이 가결되면 11일 쟁의대책위를 열어 17일 파업을 진행할지, 집회 형태로만 참여할지 결정한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계열 분리 이전 현대그룹으로 묶여있던 시절 1993년 임단협 과정에서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 공동파업을 진행했다.
현총련 시절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내 노동계의 양대 축을 형성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현총련은 1987년 현대그룹 계열사가 잇달아 노조를 설립하면서 출범한 현대그룹노동조합협의회(현노협)가 전신이다.
1990년 현총련으로 이름을 바꾼 뒤 현대그룹 내 각종 파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1994년부터 세력이 약화됐으며 현대그룹 계열분리가 끝난 2001년 해체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