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인 해외지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지수 급락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일부 상품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수익상환 조건 아래로 떨어졌다. < pixabay >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일부 상품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수익상환 조건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유로스톡스50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대신 밸런스 ELS 1781회, 1782회, 1785회 등의 기초자산 가운데 유로스톡스50지수가 18일 최조기준가격의 65%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알렸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트루 ELS 제12970회, 제12982회, 제12983회’ 등을 두고 원금 손실 위험을 공지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18일 전날보다 144.68포인트(5.72%) 하락한 2385.82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스톡스50지수는 3500~3800선을 오르내렸다. 2월19일 장 마감 기준(3862.18)으로 유로스톡스50지수는 약 38% 떨어졌다.
주가연계증권(ELS)은 개별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만기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60~65% 미만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기초자산별 주가연계증권 발행잔액은 유로스톡스50이 41조5664억 원으로 가장 많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7조2512억 원, 홍콩H지수 26조725억 원, 닛케이225 18조823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대규모 원금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다.
최근 해외증시가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수준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졌지만 주가연계증권의 만기가 보통 3년인 점을 고려하면 만기시점에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 손실 수준 이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별주식 종목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연기,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 등을 통해 금융사들을 향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은 증권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문자 등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지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상품구조를 설명하는 등 고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해외지수 급락에 따라 고객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전략 등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 손실 수준에 이르기 전부터 고객들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리고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방안을 알리고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에 맞는 투자상품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