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천정 선거는 서 위원이 민주당 공천을 확정받으면서 서 위원의 지역일꾼론과 안 전 위원장의 정권심판론의 대결구도가 됐다.
서 위원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부천 시의원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관련 공약을 내놨다.
민간협력 공유사업과 부지 매입을 통한 주차공간 확대, 오정동 군부대 이전지역 재활용, 봉오대로 지하화를 통한 신구도심의 균형발전 등이 주요 공약들이다.
여기에 원 의원의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점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서 위원은 2월29일 배포한 선거 관련 보도자료에서 “나는 원혜영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정구 지역에 출마했다”며 “원혜영 의원의 정신을 잘 이어받아 더 나은 민주주의와 오정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2년 제17대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원 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는데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서 위원을 원 의원의 정치적 후계자로 보는 시선도 있다.
원 의원과의 연결성은 서 위원이 내세우는 공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 위원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공약으로 홍대입구에서 대장신도시를 거쳐 인천공항에 이르는 지하철 조기착공이라고 들고 있다. 이는 원 의원이 추진한 홍대입구부터 화곡, 원정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노선 확보계획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안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안 전 위원장은 2일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국민에게 지은 죄를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국민에게 지은 죄는 소득주도성장이란 퍼주기 포퓰리즘 경제정책으로 국가경제를 파탄낸 것, 조국 사태에서 드러나듯 겉다르고 속다른 죄, 울산시장 선거 등 부정선거를 자행한 죄, 중국인들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 대한민국을 코로나19 천국으로 만든 죄”라고 말했다.
여기에 학자 출신으로 청렴함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로 기성 정치인과 구별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 전 위원장은 일본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 전임강사와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안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14일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학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 정직함과 청렴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지금까지 선심성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정말 많았는데 안 후보의 개인 평판은 이런 점에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전 위원장이 이미 두 번의 선거에 출마했던 만큼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기 어렵다는 점은 단점일 수 있다.
안 전 위원장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지역민의 심판을 받은 저로선 세 번째 출마를 결심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제19대 총선과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부천정에 출마했지만 원 의원에게 두 번 모두 패했다.
부천정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원혜영 의원은 이곳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됐다.
여론조사 결과도 지금까지는 서 위원에게 긍정적이다.
2월19일 조원씨앤아이가 내놓은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서 위원과 안 전 위원장, 구자호 정의당 후보를 대상으로 한 3자대결에서는 서 위원이 48.0% 지지를 얻어 19.5%를 얻은 안 전 위원장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경기일보의 의뢰로 2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부천시 오정구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10% RDD 방식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90% 방식)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 수는 501명(총 접촉성공 1만 2천28명, 응답률 4.2%)이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