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술자들의 베트남 입국할 때 코로나19 관련 격리조치를 예외적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8일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노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는 “삼성에 근무하는 기술자들이 한국에서 베트남에 입국할 때 14일 동안 격리기간을 거치게 되면 생산에 차질을 빚고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2월25일부터 대구경북 거주자와 이 지역을 거쳐 온 외국인에게 입국제한 조치를 내렸다. 최근에는 한국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14일 동안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플렉서블 올레드(OLED) 모듈 생산라인을 개조하기 위해 700여 명의 기술자를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정부에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박 대사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사는 “삼성은 생산라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에 1천 명의 전문가를 추가로 데려와야 한다”며 “삼성과 LG 등 한국 대표 기업의 전문가와 기술자 입국을 허용하고 검역도 받지 않는 등 정책을 조정하자”고 건의했다.
박 대사는 한국 의료당국이 발급한 진단서를 소지한 모든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효과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며 “베트남의 조치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구미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이 차질을 빚자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물량 일부를 베트남으로 임시 이전하기도 했다.
LG전자도 베트남 하이퐁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2019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