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8월 판매량이 지난해 8월보다 늘어난 데다 환율 등의 경영환경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 자동차회사 5곳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외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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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8월 현대차는 지난해 8월보다 내수시장에서 6.1%, 해외시장에서 2.8% 판매량이 늘어나 전체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환율 여건도 현대차에 우호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원엔 환율도 급등하면서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일본의 자동차회사와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까지 엔저를 등에 입은 일본 자동차회사의 공세에 밀려 고전해 왔다.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라는 '특수'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량 증대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이 낮은 중소형 차종을 구매하는 사람이 가격에 더욱 민감한데 현대차가 현재 다양한 중소형 차종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9월 신형 아반떼를, 뒤이어 신형 에쿠스를 선보인다.
이런 기대감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현대차 주가는 2일 전날보다 3.41% 오른 15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주가도 3.23%, 현대모비스 주가도 1.97% 올랐다.
그러나 현대차 실적개선을 놓고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6월 6만2800여 대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국산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도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국산차시장 점유율은 6월 46%대에서 7월 44%대, 8월 42%대로 떨어졌다. 수입차를 더할 경우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점도 위험요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파업이 현대차의 하반기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파업의 강도는 예년과 비교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업규모가 축소된다면 수출량이 늘어나고 국내공장의 가동률도 개선돼 기대 이상의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