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겸 대구은행장. |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DG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9천 원에서 8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DGB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6일 5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향후 대손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DGB금융지주의 실적 추정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업종 주가는 현재 대체로 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리 인하에 더해 경기 하강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DGB금융지주 주가는 은행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사업 본거지인 대구의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대된 여파가 반영됐다.
전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시장금리 변화에 민감한 순이자마진 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다 지역경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걱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 제조업경기가 둔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기업 생산활동이 추가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 부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DGB금융지주의 대손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대손비용 증가를 고려해도 주가 순자산비율(PBR) 0.2배를 밑도는 현재 주가는 저평가영역에 놓였다”고 판단했다.
DGB금융지주는 2020년 은행 대손율 0.5%포인트 기준으로 대손비용이 2019년보다 50% 늘어나고 1분기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더라도 5.5~6% 수준의 자기자본 이익률(ROE)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경기 피해가 커져 대손율이 0.7~0.8%포인트 수준까지 높아진다 해도 예상 자기자본 이익률 4% 수준을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수익성 둔화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이익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 축소를 고려해도 현재 주가 기준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6.6%에 이르러 높은 배당매력을 갖췄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