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재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스마트솔루션의 사업범위를 넓히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포스코ICT에 따르면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 스마트팩토리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경영관리 솔루션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제조, 생산 현장에 적용되던 스마트기술을 경영관리 등 사무실 업무에 접목한다는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사무자동화를 넘어 경영에 필요한 주요 의사결정을 지능화하는 ‘차세대 경영관리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도 그려두고 있다.
포스코ICT는 사무자동화 솔루션(RPA), 기업부실 예측 시스템 등은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손 사장이 스마트솔루션사업의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스마트팩토리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이 2021년까지 모든 공정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포스코ICT는 계열사만으로도 당분간 수주물량은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ICT는 올해 포스코그룹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본격화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4.2%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끝난 뒤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손 사장은 추가 성장동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솔루션사업 범위를 넓히게 되면 계열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따낼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김상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포스코ICT가 전문 솔루션을 확보함으로써 계열사 대상 스마트팩토리사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매출 감소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손 사장의 2019년 취임사와 2020년 신년사를 비교해보면 이런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손 사장은 2019년 취임사에서 “철강산업에서 세계 최초로 구축한 스마트팩토리로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스마트팩토리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는 2020년 신년사에서 “솔루션사업이 미래 먹거리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성공모델을 만들어 안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솔루션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도 세워뒀다.
포스코ICT는 2019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0~2021년 투자금액의 44.3%인 678억 원을 신규 플랫폼 및 솔루션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