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렌탈 1위업체다. 이에 따라 군침을 삼키는 기업들이 많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매각작업에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후보로 거명되고 있는데 특히 SK네트웍스가 유력하게 꼽힌다.
|
|
|
▲ 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SK네트웍스가 코웨이를 인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SK그룹은 여러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SK네트웍스의 경우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마지막 단계에 자금력 부족으로 좌절한 데 이어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도 실패를 맛봤다.
SK네트웍스는 인수전에서 번번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최 회장의 복귀로 예전과 달리 상당히 공격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코웨이가 사물인터넷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SK네트웍스가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의 매각가는 약 3조 원으로 추산된다. 매각대상은 코웨이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30.9%다.
MBK파트너스가 2013년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1조1914억 원을 투입했는데 매각 예상가는 이보다 3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코웨이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경영실적이 좋아졌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36억 원, 영업이익 2106억 원, 순이익 160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12.4% 늘어났다.
코웨이는 해외에서도 잘나가고 있다. 최근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는 전형적 내수기업인데 최근 내수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코웨이를 인수하면 현금흐름뿐 아니라 해외진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네트웍스 외에도 롯데그룹도 인수후보로 거명되고 있지만 KT렌탈을 인수한 데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순환출자 해소에 나서고 있는 만큼 코웨이 인수에 여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렌탈사업에 독자적으로 뛰어든 현대백화점그룹도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중국계 기업 캉자그룹도 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캉자그룹은 2012년 매각 때도 코웨이 인수 적격예비후보에 포함돼 실사를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