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LPG운반선(VLGC) 수주시장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과 대우조선해양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중국과 일본의 LPG(액화석유가스) 선주들이 더 이상 일본 조선소 발주를 고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들과 수주계약을 따낼 경쟁 조선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라고 파악했다.
▲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최근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마찬가지로 LPG운반선도 운송화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추진체계가 변화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활용한 LNG추진선 건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LNG추진 기술을 응용한 LPG추진 기술을 바탕으로 LPG운반선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8만4천 m3급 이상의 초대형 LPG운반선을 발주하려는 중국과 일본 선사들이 점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
2008~2019년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초대형 LPG운반선 인도량인 202척 가운데 58.4%인 118척을 인도했다. 조선사들의 자국 수주를 제외한 순수 해외 수주량으로만 따지면 145척 가운데 104척으로 해외 수주 비중이 71.7%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 23척은 모두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은 같은 기간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의 해외수주는 각각 10척, 8척에 그친다.
박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은 전체 수주물량의 절반 이상을 자국 선주사들의 발주물량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국과 일본 선주사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2년만 따지면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초대형 LPG운반선의 40%는 중국과 일본 선주사들의 발주물량”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