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 의원과 정 전 수석의 승패를 가를 가장 큰 변수는 선거구도 변화에 따른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세의 결집 여부가 꼽힌다.
오 의원과 정 전 수석은 20대 총선에서 과거 두 차례 대결과는 달리 처음으로 일대일 구도로 겨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관악을에 두 후보 외에 지지세 강한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당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오 의원과 정 전 수석의 일대일 구도를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월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를 아예 내지 않기로 한 것은 야권표의 분산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놓고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단일화'로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국민의당이 실제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관악을 선거구에서는 각각 민주당 지지세와 보수야권 지지세가 결집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오 의원은 대표적 민주당 텃밭인 관악을에서 민주당 지지세 분산으로 정 전 수석에게 승리를 거둬 왔다.
오 의원은 2015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당시 무소속으로 관악을에 출마하면서 민주당를 향하던 지지세가 분산됐다. 개표 결과는 오 의원 43.9%, 정 전 수석 36.4%, 정 의원 20.2%였다.
20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국민의당이 관악을에 이행자 후보를 내면서 또다시 지지세가 분산됐다. 개표 결과는 오 의원 37.1%, 정 전 수석 36.4%, 이 후보 23.5%였다.
오 의원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단일후보를 냈던 19대 총선에서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에도 민주통합당의 김희철 후보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이 벌어졌다. 개표 결과는 이 후보 38.3%, 오 의원 33.3%, 김 후보 28.5%다.
다만 오 의원이 5년 가까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이번 관악을 지역구 개표결과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오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냈고 미래통합당으로 통합 이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쪼개진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이에 공천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악을 전략공천을 받아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