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3번째 임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는데 이번 임기에서는 재무구조 안정화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코오롱글로벌이 실적을 지금보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일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가 안정화하면 차입금이 줄고 신용등급이 높아져 이자부담을 덜 수 있고 보다 안정적 경영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이자비용으로 연간 약 300억 원 이상이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다”며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은 코오롱글로벌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바라봤다.
윤 사장은 2014년 3월 코오롱글로벌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을 때 대표에 올랐다.
윤 사장은 지역 주택조합사업 등을 중심으로 건설부문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014년 말 70억 원에서 2019년 1260억 원까지 크게 늘렸다.
부채비율은 2013년 말 520%에서 2014년 말 340%까지 낮췄다. 하지만 그 뒤로 계속 300%대에 머물며 눈에 띄게 나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375%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9%포인트 높아졌다. 회계기준이 바뀌어 리스 관련 비용이 부채로 새로 잡힌 것이 원인이 됐다고 코오롱글로벌 측은 설명했다.
다만 반도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중흥토건, 금호산업 등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안의 중견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건설사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에 올라 있다.
윤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2018년 전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이뤘지만 건설업계 평균을 웃도는 부채비율과 낮은 신용등급은 회사의 유동성에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3월 코오롱글로벌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윤 사장은 2023년 3월까지 코오롱글로벌을 한 번 더 이끌게 된다.
윤 사장은 1954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73학번인데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과 선배이다.
윤 사장의 연배로 볼 때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윤 사장은 남은 기간 재무구조를 개선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2~3년 동안 코오롱글로벌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주택사업 호조와 자동차부문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1260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64% 늘었다.
이는 건설, 자동차유통, 상사부문이 합병한 2011년 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주택공급은 9800세대로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등 향후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수주잔고도 2018년 말 6조 원에서 2019년 3분기 말 6조7천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성공적 주택 공급 등에 힘입어 최소 2022년까지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사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2019년이 우리의 저력을 확인한 해였다면 올해는 더욱 치열하게 수익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