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는 KST모빌리티와 함께 14일부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적용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현대차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KST모빌리티와 함께 14일부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서비스인 ‘셔클’의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셔클은 이용자가 반경 약 2km의 서비스 지역에서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대형승합차(쏠라티 11인승 개조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수요 응답형 서비스다.
새로운 호출이 들어오면 합승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경로의 승객을 함께 탑승하도록 실시간으로 경로가 재구성되고 차량이 배차된다.
현대차는 “경로가 유사한 승객을 함께 태워서 이동하는 ‘라이드 풀링서비스’로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모빌리티서비스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택시발전법은 현재 택시 합승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와 KST모빌리티의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돼 셔클의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셔클은 여러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동수단인 ‘셔틀’과 지역, 모임 등을 의미하는 ‘서클’의 합성어다. 누구나 커뮤니티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쏠라티 6대를 투입해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14일부터 은평뉴타운 거주 주민 100명을 선정해 3개월 동안 무료로 운영한다.
선정된 주민 1명당 가족 3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최대 400명의 주민이 시범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량 1대에는 최대 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유아와 반려동물도 탑승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에서 기술 개발과 함께 전반적 서비스정책과 기획업무를 담당했다.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문조직인 에어랩이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경로를 찾아주고 정확한 대기시간과 도착시간을 예측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핵심기술이다.
현대차는 이 기술과 함께 모바일앱(애플리케이션)과 전체 운영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패키지를 구축해 이번 서비스에 적용했다.
지정 좌석제가 도입됐으며 차량 내부 좌석 사이 간격을 넓히고 별도의 짐 수납공간도 뒀다.
현대차는 정기적으로 차량을 세차하고 소독작업을 벌여 탑승객들이 셔클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차와 KST모빌리티는 시범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하반기에 본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서비스지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대차는 “셔클서비스가 활성화하면 지역내 주민들의 이동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단거리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향후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셔클서비스를 시작으로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서 다양한 운송사업자들을 위한 모빌리티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