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계가 경영실적도 부진한데 노조의 파업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 노조마저 창립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서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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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파업광장에서 노조원들이 임금피크제와 관련 없는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파업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한국타이어 노조는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86.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4700명 가운데 4434명이 투표했고 4056명이 찬성했다.
한국타이어는 1962년 설립된 뒤 53년 동안 노조 파업이 발생한 적이 없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 조정절차 결과와 노사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임금인상폭과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6.7% 인상과 정기 상여금 850%를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을 고려해 기본급 1% 인상과 정기상여금의 6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것을 전제로 통상임금 3.9%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에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노사협상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떨어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7일부터 8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협상을 매일 벌이고 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7일부터 23일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이 37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이 하루 연장될 때마다 52억 원의 손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호타이어 노조는 9월30일 현 집행부 임기가 끝나 협상의 여지가 넓지 않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