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중국 물류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회사 인수전에도 나서고 있는데 해외 물류회사 인수 재도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CJ대한통운 주가는 20일 전날보다 4.75%(8천 원)이 오른 1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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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3.84포인트가 떨어지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크게 뛴 셈이다.
CJ대한통운 주가가 약세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인 것은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회사 롱칭물류(ROKIN)의 인수를 추진 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이 인수를 추진하는 룽칭물류는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다. CJ대한통운은 인수 본입찰에 참여해 가전회사 하이얼, 중국 시틱그룹 계열 사모펀드, 중국 물류회사 등과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룽칭물류는 1985년 상해에 세워진 물류회사이며 중국 전역에 48개 지점을 두고 있다. 룽칭물류 인수가격도 3억~4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의 인수전 참여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CJ대한통운이 올해 초 싱가포르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참여했다 쓴맛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의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키우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회사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대우로지스틱스 예비입찰에 이어 최근 진행된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매각가격이 최대 1조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CJ대한통운이 국내외 인수전에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쏠린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시장 1위업체지만 국내에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물류회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한 데다 유통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커머스업계 1위인 쿠팡은 물류사업에 대규모 투자하며 직접 배송서비스에 나섰다. 이마트도 2020년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6개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세우려고 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665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2%, 14.6%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46억7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4% 줄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납부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지만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CJ대한통운의 지배력은 아직 견고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 진출과 인수합병에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