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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총선 생존위기 박지원 정동영, 민주당과 대결구도 위해 손잡나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2-04 17: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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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총선에서 호남 생존을 위해 재결합을 모색하고 있다.

4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해 재결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총선 생존위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51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35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동영</a>, 민주당과 대결구도 위해 손잡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왼쪽)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오른쪽).

대안신당은 2019년 8월12일 박지원,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등 10명의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집단탈당한 뒤 만든 정당이다.  

분당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재결합 움직임이 나오는 이유는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두 정당의 존재감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현재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월 5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60.1%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평화당은 4%, 대안신당은 2.2%에 그쳤다. 두 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2위인 자유한국당(11.0%)은 물론이고 3위인 정의당(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호남의 민심은 두 정당의 지역구 현역의원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안신당의 현역 의원들은 호남 총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예비후보들에게 지지율에서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기관 알앤써치에 따르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목포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인 김원이 전 서울시부시장과 우기종 전 전남부지사에 9~15%포인트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정배 대안신당 의원은 광주 서구을에서 민주당의 양향자 전 최고위원과 이남재 전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에 23~32%포인트 차이로 크게 뒤졌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광주 북구을)와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정읍고창)도 민주당 후보들에 약 30%포인트 격차를 두고 밀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화당 의원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여론 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따르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전주병에서 민주당의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16%포인트 차이로 밀리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알앤써치에 따르면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민주당의 김승남 전 의원과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에게 5~10%포인트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안신당과 평화당 내부에서는 두 당의 통합이나 호남 선거연대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군소정당에게 유리한 정치환경이 조성됐다고 하지만 정당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우선은 대안신당과 어떤 식으로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내부적으로 이의를 달지 않는 분위기”고 말했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호남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면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선거 판세는 역동적이고 민주평화당과 통합을 통해 민주당과 1대1로 붙는 구도를 만들어내면 우리가 총선에서 참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안신당과 평화당이 호남 총선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 정당이 재결합해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시선이다.

하지만 박 의원과 정 대표가 갈라서는 과정에서 생긴 감정의 골이 깊어 이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2019년 7월17일 당 회의에서 박 의원을 두고 “한 원로 정치인의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주시길 바란다”며 “‘비례의원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놓으라’며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분의 행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과 대안신당은 먼저 정 대표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1월16일 국회에서 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4+1 협의체로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인 선거제를 만들었는데 공헌의 절반은 정동영 대표에게 있다"며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의 길을 오랜 경륜의 정치지도자 정동영 대표가 이끌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선거제 중심의 정치개혁에서 이제 부동산문제 해결로 나아가야 하고 평화당과 대안신당이 합심을 해 서민들의 당장의 고통이자 청년들의 절망인 부동산 값을 잡는 데 적극 협력하고 공조했으면 좋겠다”며 최 대표의 재결합 제안에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도 대안신당과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총선 채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월28일 서울신문 유튜브채널 ‘박점치’에 나와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통합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의 1월 5주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1월28일부터 1월31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117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1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포인트다.

알앤써치 여론조사는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남도일보의 의뢰로 1월 16~18일 전남과 광주에 사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9037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2%포인트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뉴스1 전북취재본부의 의뢰로 전라북도 전주병 선거구 거주 만19세 이상 유권자 897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503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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