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미국의 견제에도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화웨이 장비 도입 영역과 비중을 제한하기로 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블룸버그는 영국 정부의 5G네트워크 공급망 검토결과와 관련해 “보리스 존슨 행정부가 노르딕, 노키아, 에릭슨 등 기존 주요업체 외에도 화웨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급업체에 시장을 개방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통해 고위험 공급업체의 통신장비를 보안상 민감하지 않은 비핵심영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핵시설 및 군사기지 등 국가 인프라 보안 관련 네트워크에서는 철저히 배제하고 점유율도 최대 3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은 3년 만에 모바일장비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이 65%로 2배가 된 것을 우려하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이런 제한을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시스코, 시애나, 주니퍼네트웍스 등 통신장비업체가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반면 삼성전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제임스 랏저 뉴스트리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면 노키아와 에릭슨이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허용한 결정을 놓고 불만을 나타냈다.
AF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논평을 통해 “영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업체들이 5G네트워크 일부를 통제하는 데 안전한 선택지는 없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톰 코튼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이 영국과 정보공유 중단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