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신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통3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5G통신 단독모드서비스의 상용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올해 상반기에 5G통신 단독모드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단독모드가 상용화되면 ‘반쪽짜리 5G’라는 현재의 오명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2019년 4월 전 세계 최초로 5G통신 상용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5G통신 이용가능범위(커버리지) 안에서 5G통신망에 접속해 있는 상황에서도 가끔 LTE통신보다도 속도가 느린 현상이 발생하면서 '반쪽짜리 5G통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비싼 돈을 내면서 5G통신의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통3사는 5G통신 단독모드 상용화가 현재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5G통신의 감속문제, 지연문제 등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보는데 현재 5G통신 단독모드 상용화 준비가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20일 국내 최초로 상용망에서 단독모드 데이터통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9년 9월에 시험망에서 단독모드 상용장비만으로 데이터통신에 성공했는데 4개월만에 상용망에서 단독모드 데이터통신에 성공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5G통신 단독모드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신호처리장치와 사용자트래픽처리장치를 분리할 수 있는 컵스(CUPS) 기술을 활용해 단독모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KT는 2019년 12월 국내 최초로 컵스 기술을 적용한 기업 전용 5G통신망을 구축했다.
컵스 기술을 활용하면 비단독모드에서 단독모드로 전환할 때 신규 코어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만으로 단독모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11월 서로 다른 네트워크 장비기업이 만든 장비를 활용한 5G통신 단독모드 구현에 성공했다. 다양한 장비회사에서 생산한 코어장비, 기지국 장비,부가 장비 등을 서로 연동해 5G통신 단독모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12월에는 11월의 실험에 에릭슨, 화웨이의 기지국장비와 삼성, 에릭슨의 코어 장비 등 새로운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추가해 또 다시 5G통신 단독모드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단독모드는 무선통신 전파가 이동하는 모든 구간에서 5G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5G통신 서비스는 유선으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는 기지국-교환국-데이터센터 구간에서는 기존의 LTE망을 사용하고 무선기지국-단말기의 무선구간에서만 5G통신망을 이용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5G통신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무선 고객들이 ‘5G통신이 잡히는 구간에서도 통신속도가 느리다’고 불평하는 일이 발생하는 이유가 이 비단독모드 방식 때문으로 지목된다. 5G통신망 접속이 원활한 구간에서도 유선구간의 문제로 데이터 속도가 느려지고 지연시간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단독모드의 상용화가 진행되면 5G통신의 초저지연, 초고속, 초대용량이라는 5G통신의 특성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통3사는 5G통신 단독모드 상용화가 일반소비자들이 경험하는 5G통신 품질을 높여주는 것에 더해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5G통신 B2B(기업 대 기업)사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통신을 활용한 B2B사업의 대표적 예로는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사업 등이 꼽힌다. 두 사업 모두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시간이 거의 없이 주고받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다. 통신이 갑자기 느려지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단독모드 방식은 무선통신구간에서 통신속도를 높이더라도 유선구간에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늦어지면 5G통신의 특성인 초저지연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며 “초저지연, 초대용량,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단독모드 방식의 서비스가 필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