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들어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47억 원어치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17일 공시를 통해 15일 기준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9.86%(433만159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1일 10.31%(453만1550주)에서 0.45%포인트(19만9954주) 줄었다.
▲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부회장. |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1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7번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장내 거래했는데 2번에 걸쳐 1만1997주를 매수했고 나머지 5번에 걸쳐 21만1931주를 매도했다.
순매도 물량은 19만9954주로 금액으로 따지면 47억1870만 원에 이른다. 1주당 평균 거래가격은 2만3600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5번 매도 가운데 15일 가장 많은 8만1270주를 매도하며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 출범하며 2019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됐는데 국민연금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분기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지속해서 줄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2019년 3월 말 13.07%에서 6월 말 12.52%, 9월 말 11.67%, 12월 말 10.31% 등으로 계속 낮아졌다.
국민연금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확정일인 2월3일까지 지분을 지속해서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 6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한 단계 더 낮아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17일 전날과 동일한 2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0일 종가와 비교하면 8.77%,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전인 지난해 8월30일 종가와 비교하면 34.73% 내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5주씩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1주당 예정 발행가는 1만8550원으로 정해졌으며 실권주는 일반공모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