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정식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지역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시선이 몰린다.
전남지역에서 먼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후보자들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전북지역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농협중앙회장 선거 정식후보 등록이 시작된 만큼 전북지역과 전남지역의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이 예비후보자에 올라 있다.
전남지역에서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과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문 조합장이 대표로 나선 만큼 호남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전북 정읍농협 관계자는 “지역 안에서 전남과 전북이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아직 유 조합장과 문 조합장 사이 단일화 논의를 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도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과 최덕규 전 가야농협 조합장이 단일화를 위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보여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남지역에서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정식 후보등록이 끝나기 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충북에서는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과 홍성주 제천봉양농협 조합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에서는 첫 농협중앙회장을 배출하기 위해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과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여 조합장과 이 전 조합장이 각각 정식 후보등록을 하면서 단일화가 무산됐다.
역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은 강원도 원주(1대 한호선), 충남 아산(2대 원철희), 경남 밀양(3대 정대근), 경북 경주(4대 최원병), 전남 나주(5대 김병원)에서 나왔다.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대의원 293명이 참여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대의원 구성이 호남 63명, 충청 58명, 대구경북 49명, 부산경남 39명, 강원·제주 30표 등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지역 대의원 수를 기반으로 과반을 얻기 위한 선거전략이 세워진다.
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를 비롯해 다른 지역 후보와 ‘합종연횡’ 전략을 잘 세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여겨진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정식 후보등록은 1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