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미국의 화학제품 수출 증가 덕에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수주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에서 화학설비 신증설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화학제품 수출량은 사상 최대치 수준”이라며 “이는 현대미포조선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주 모멘텀이 지속된다는 뜻”이라고 파악했다.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 계열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에탄 분해설비(ECC)가 밀집한 나라다.
미국의 에탄 분해설비는 나프타를 분해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나프타 분해설비(NCC)보다 제품 생산원가가 저렴해 2022년까지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에틸렌 계열 제품인 폴리에틸렌(PE), 에틸렌글리콜(EG),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폴리에틸렌은 월별 수출량이 2018년 30만 톤 수준에서 2019년 11월 60만 톤 수준까지 늘었다.
이로 인해 미국 최대의 화학제품 수출항구인 휴스턴항은 이미 선박 수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대체항구가 필요한 데 이런 상황이 현대미포조선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대체항구로 지목되는 뉴올리언스항, 사바나항, 찰스턴항은 소규모 항구로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건조선박인 중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피더컨테이너(2천 TEU급 이하의 소형 컨테이너선)만이 입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미국 화학설비의 증설이 완료되고 수출이 본격화하는 시기가 2022년임을 고려하면 이를 운송하기 위한 선박은 올해 발주돼야 한다”며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안정적으로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