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유력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은 6~10%대 중금리 신용대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기업들이 비은행 금융사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의 신용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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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가 7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금융감독원에서 열렸다. |
삼성증권 13일 국내에서 가장 유력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은 중금리 대출 모델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오프라인 영업망이 없기 때문에 금융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틈새시장 가운데서도 가계를 상대로한 소액 신용대출과 중소상인 대상의 신용대출 같은 중금리 대출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로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국내 금융권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연 4~5%대의 은행권 저금리와 연 15% 이상인 카드,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 고금리로 양분돼 있어 10% 전후의 중금리 대출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 연구원은 “은행들이 6~10%대 금리로 대출을 해주면 서민들에게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고 평판을 받을 수 있어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정보통신(ICT)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대손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중금리 신용대출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인 디스커버(Discover)와 에그뱅크(Egg Bank)가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가계 신용대출을 취급해 수익성을 높인 적이 있다”며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모기업의 고객기반과 신용정보를 활용해 어려운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위뱅크(WeBank)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해 시중은행이 신용위험 때문에 꺼리는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 진출했다.
알리바바도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을 통해 자체 B2B쇼핑몰인 알리바바와 일반 소비자 대상 쇼핑몰인 타오바오의 판매자를 대상으로 소액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6월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My Bank)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