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3일째 연속으로 위안하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점진적인 위안하 평가절하를 선택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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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작한 지난 11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외환출납 관계자가 위안화를 들어올리고 있다. <뉴시스> |
국 인민은행은 13일 1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4010위안으로 결정했다. 기준환율이 지난 12일보다 1.11% 상승했다. 기준환율이 오르면 통화가치는 그만큼 하락한다.
인민은행은 11일과 12일에도 위안화 가치를 각각 1.86%와 1.62% 내렸다. 이에 따라 1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최근 3일 동안 4.66% 내려갔다.
인민은행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화 환율을 조만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하 기조를 계속할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샤오후이 인민은행 행장조리는 “시장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받아들이는 수용 기간이 지난 뒤 위안화 환율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범위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와 금융의 판도를 살펴보면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강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위안화 환율의 ‘시장화’다”며 “인민은행은 시장이 앞으로 왜곡될 경우 다시 환율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최대 1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이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질랜드 ANZ은행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최근 “위안화 기준환율이 1달러당 6.8위안까지 오르면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한 번에 크게 떨어뜨리기보다는 점진적인 하락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의 목표가 수출 지원이라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큰 폭의 평가절하를 반복하는 대신 점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빈 브룩스 골드만삭스 수석통화전략가도 “중국 정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인민은행의 움직임이 대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의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