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자회사 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매각)를 통해 7천억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손 사장은 이 자금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빚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쓰려고 한다.
|
|
|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건설장비회사 밥캣의 프리IPO를 통해 20여 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6700억~7천억 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투자자들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5500억 원은 이미 확정됐고 나머지 1200억~1500억 원은 1~2주 안에 최종 결정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프리IPO에서 투자자들에게 연 6.5~6.9%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했다. 앞으로 4년6개월 안에 증시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되돌려준다는 단서도 달았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이번에 확보하는 약 7천억 원의 대부분을 빚을 갚는 데 사용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80.5%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가 7천억 원으로 빚을 갚으면 부채비율은 230%까지 내려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49억 달러에 밥캣을 인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을 인수한 이후 미국 금융위기여파로 2008~2009년 1조2400억 원의 적자를 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수혈했는데 이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밥캣은 미국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2010년 3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밥캣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799억 원, 영업이익 131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5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2.2%에 이른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가 보통주 1840주를 임의소각 방식으로 감자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감자를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