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장사의 임원과 직원의 임금격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임금격차가 가장 컸고 기업별로 삼성전자의 임금격차가 최대였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그룹(상장사가 없는 부영그룹 제외)계열 상장사의 임원 1인당 평균연봉은 지난해 7억5488만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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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만 38억9700만 원을 받아 재벌3세들 중 연봉1위에 올랐다. |
이에 반해 지난해 30대그룹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6999만 원으로 임원과 직원 사이의 평균연봉 차이는 10.8배에 이르렀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임원과 직원 간의 연봉차이가 가장 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상장사 직원들은 1인당 평균 4448만 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임원들은 1인당 평균 11억5704만 원을 받아 직원들보다 연봉을 26배 가량 더 많이 수령했다.
2위는 신세계그룹으로 임원들은 평균 5억7767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평균 3030만 원을 받는 신세계그룹 직원들의 19.1배였다.
3위는 삼성그룹으로 임원들은 평균 14억9794만 원을 받았다. 삼성그룹 임원들은 30대그룹 임원들 가운데 평균연봉이 가장 높았다. 삼성그룹 직원들은 평균 8766만 원을 받았다. 임원과 직원의 평균연봉 격차는 17.1배였다.
대림그룹은 30대그룹 가운데 임원과 직원 간의 연봉격차가 가장 적었다. 대림그룹의 임원들은 1인당 평균 2억5851만 원을 받아 30대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연봉을 기록했다. 대림그룹의 직원들은 1인당 평균 7505만 원을 받아 대림그룹의 임원과 직원 간의 연봉격차는 3.4배에 그쳤다.
개별회사로 삼성전자가 임원들의 평균연봉이 가장 높았고 직원들과 연봉격차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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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직원들의 연봉은 올해 동결됐지만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지난해 145억7천여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
삼성전자는 임원들에게 지난해 1인당 평균 83억3천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억200만 원을 지급해 삼성전자 임원과 직원의 차이는 81.7배나 됐다.
개별회사 기준으로 연봉격차 2위는 현대백화점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임원들에게 1인당 평균 38억7200만 원을 연봉으로 제공했지만 직원들에게 5400만 원을 지급해 차이가 71.7배에 이르렀다.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유통업계의 경우 임원과 직원 사이의 임금격차가 다른 업종보다 컸다. 이마트도 임원 평균연봉이 직원의 54.9배나 됐고 롯데쇼핑은 47.9배, CJ제일제당은 44.2배에 이르렀다.
정부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지난 5월 30대그룹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CEO의 고액연봉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입장을 전달한 적이 있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상위 10% 노동자 135만 명(평균연봉 8826만원)의 연봉총액이 119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의 임금인상률을 3%포인트 낮추면 3조6천억 원의 재원이 마련돼 최대 22만 명을 신규로 채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