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부정책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국세청이 전방위 압박을 하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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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입국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롯데그룹은 면세점 등 정부가 인허가권을 쥔 사업 비중이 높아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도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2만4천명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3년 만에 정규직을 한 해에 8천명 가량 늘리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이런 계획을 내놓았다.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은 “고용창출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책임이자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라며 “역량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국내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원만 9만5천여 명이다. 판매협력사원들까지 포함하면 국내 35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5년 뒤인 2020년 현재보다 60% 이상이 늘어난 15만5천 명을 직접 고용하고 59만 명을 간접 고용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여성인력과 장애인 채용을 늘리고 학력차별을 금지하는 등 능력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을 40%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그룹에서 여성 신입사원의 비중은 35% 안팎 수준이었다.
롯데그룹이 인턴 채용인원을 정규직 일자리 수치에 넣어 숫자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대기업들은 인턴사원 가운데 일부만 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율 공개도 거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급여를 주는 곳으로 꼽혔다. 롯데그룹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5160만 원으로 10대 그룹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