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두산’이 흥행하면서 컴퓨터그래픽을 작업을 담당한 덱스터스튜디오도 조명을 받고 있다.
김용화 덱스터스튜디오 최대주주 겸 덱스터픽쳐스 대표이사는 종합 영화기획제작사를 향해 성킁성큼 나아가고 있다.
▲ 김용화 덱스터픽쳐스 대표이사 겸 영화감독. |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백두산은 26일까지 누적 관객 454만 명을 모았다. 19일 개봉한 뒤 여드레 만에 올린 성적이다.
백두산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영화 '시동’뿐 아니라 크리스마스 앞뒤로 개봉한 ‘캣츠’와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도전도 뿌리치며 하루 관객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북한이 추가 폭발을 막으려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병헌씨와 하정우씨, 마동석씨, 전혜진씨, 배수지씨 등이 주연을 맡았다.
관객들은 영화 초반부에 서울 강남역 일대가 붕괴하는 장면을 특히 입을 모아 칭찬한다. 덱스터스튜디오의 시각 특수효과(VFX) 기술력이 다시 한 번 인정받은 셈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백두산 분량 가운데 절반 이상에 사용된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맡았다.
덱스터스튜디오는 2018년 김 대표가 연출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맡으며 이미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기술력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어릴 때 본 ‘스타워즈’처럼 현실에서 불가능한 그림을 담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덱스터스튜디오를 세웠는데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이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이제 덱스터스튜디오가 특수효과 전문업체를 넘어 종합 영화기획제작사로 도약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그동안 제작사로도 활동하기는 했지만 기획과 투자 등에 참여하는 정도가 적어 영화제작으로 올리는 매출 비중은 낮았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이번에 백두산을 통해 영화제작사로 본격 나섰다.
백두산은 덱스터픽쳐스를 중심으로 퍼펙트스톰필름과 CJENM이 함께 제작했다. 덱스터픽쳐스는 2018년 8월 설립된 덱스터스튜디오의 영상제작 자회사다.
김 대표는 영화제작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초 덱스터스튜디오 대표를 류춘호 대표에게 넘기고 덱스터픽쳐스 대표를 맡았다. 덱스터스튜디오 최대주주 지위와 사내이사는 유지하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배급사업도 확장하려 하는 만큼 백두산 배급도 CJENM과 함께 맡았다.
제작과 투자, 배급을 모두 진행하는 데다 시각 특수효과 작업을 내재화한 영화기업은 한국에서 덱스터스튜디오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꾼다.
당장의 과제는 지식재산 확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마블스튜디오처럼 시리즈물에 도전해야 한다.
다행히 ‘신과함께’ 1편과 2편이 모두 관객 1천만 명을 넘긴 점은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신과함께 3편과 4편을 만들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신과함께는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지식재산이 아니다. 주호민 작가가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신과함께’ 지식재산을 활용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탈출’과 ‘사일런스’ 등 추가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상과학영화 ‘더 문’을 연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대표는 기업인이 되기 전 ‘오! 브라더스’(2003년)와 ‘미녀는 괴로워’(2006년), ‘국가대표’(2009년)를 통해 연속으로 관객몰이를 하며 감독으로서 이름을 떨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