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지역화폐 ‘울산페이’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울산페이의 이용률을 늘리기 위해 2020년부터 선불형 충전카드를 도입하고 사용처를 늘리는 등 본격적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울산시는 선불형 충전카드 형식인 '울산페이카드'를 도입하면서 선불로 적립할 때 제공하는 5% 할인혜택을 10%로 확대하는 행사를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소득공제는 똑같이 30%의 혜택을 받는다.
2020년에는 연간 발행액을 1천억 원 규모로 늘리고 사용처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페이카드는 울산페이 비가맹점이라도 신용카드 단말기를 보유한 울산시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수퍼마켓(SSM)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기존 울산페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착한페이’를 통해 QR코드로만 결제하는 방식이었으며 비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가맹점은 현재 6천여 곳이다.
그러나 선불형 충전카드인 울산페이카드를 이용하면 기존 신용카드 결제망을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특정 업종의 사업장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결제할 수 있어 사용처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역화폐로 선불형 충전카드 방식을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인천시다. 인천시가 이 방식의 지역화폐 ‘인천이음’을 크게 성공해 울산시가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이음 카드 가입자는 12월15일 기준 인천의 15세 이상 인구의 약 36.3%인 92만5669명에 이른다. 인천시는 2020년 인천이음 카드 발행목표액을 2019년보다 1조 원 늘린 2조5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인천이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전체 사업장 가운데 99.8%에 이르며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수퍼마켓(SSM) 등에서만 사용할 수 없다.
문제는 선불형 충전카드를 사용하면 가맹점들이 체크카드 수수료를 부담한다는 점이다. 인천시는 가맹점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대납해 지원하고 있다.
송 시장도 사용처를 늘리면서 울산페이의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지역화폐가 활성화되면 지역에서 돈이 유통되고 특히 대형유통점이 아니라 동네상가의 소상공업체 위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지역경제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울산시는 8월 울산페이를 처음 내놓으면서 연말까지 발행액을 300억 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10월21일까지 발행액은 약 14억 원 수준으로 목표 발행액의 5%에 그쳤다.
그동안 울산페이는 결제방식이 불편하고 사용처가 적었기 때문에 이용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울산페이는 KT가 운영하는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가맹점에서 QR코드로만 이용할 수 있다. QR코드를 인식한 뒤 고객이 앱에 직접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결제수단을 추가하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통해 울산페이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며 “울산페이를 통해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수 있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