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에서 손실을 크게 봤을 뿐 아니라 쇄빙LNG선 건조에서도 손실을 입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처음 건조하는 선박이라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쇄빙LNG선이 제2의 해양플랜트처럼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신용등급 강등에 통근버스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휴가를 반납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 쇄빙LNG선 건조과정에서도 손실 입어
6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쇄빙LNG선 건조과정에서도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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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야말프로젝트로 수주한 쇄빙 LNG선 1호 건조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며 “처음 건조하는 선종이라 시행착오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쇄빙선을 제작하고 있다.
야말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노바텍,·프랑스 토탈,·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반도에서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를 운반하는 쇄빙LNG선을 15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쇄빙LNG선은 LNG선 기술과 쇄빙선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전례가 없는 세계 최초의 선종이다.
이 쇄빙LNG선의 가격은 1척당 3억1600만 달러에 이르러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쇄빙LNG선은 모두 50억 달러나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LNG선 1호선의 강판을 연결하는 용접봉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사장은 1호선 건조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분석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3개 월 걸리던 1호선과 2호선의 인도간격을 10개 월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
쇄빙LNG선 인도가 연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에서 조선사가 선수금으로 10%만 받고 건조를 시작해 선박 인도시점에서 잔금의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방식이 보편화됐다. 이 때문에 해양플랜트나 선박의 인도시점이 미뤄지면 조선소는 건조비용에 대한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이 쇄빙LNG선에서도 해양플랜트처럼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해양플랜트 등의 손실로 3조 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이상우 유진투자 연구원은 “야말 프로젝트는 처음 시도하는 극지방 LNG선 프로젝트기 때문에 해양플랜트뿐 아니라 상선수주도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척만 따져보면 손해일 수 있지만 15척 전체로 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득을 본다”고 말했다.
◆ 정성립 휴가 반납
대우조선해양에 악재가 몰아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7월 말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 ‘BBB’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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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가 난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 |
신용평가사들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또 다시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BBB에서 두 단계만 더 내려가면 투기등급이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7월 말 통근버스가 퇴근길에 추락해 버스에 타고 있던 61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59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도 겪었다.
사고가 나자 정성립 사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정 사장은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해 “최고의 의료진을 투입하는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사고가 정원을 초과한 인원이 승차해 피해가 컸다고 보고 앞으로 통근버스를 늘리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피해자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비용을 부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