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와 합성수지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페놀유도체사업의 부진 탓에 내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3일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NB라텍스 증설공장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과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의 수익성도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페놀유도체는 가격 반등이 없는 약세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상반기 합성고무 NB라텍스의 생산량을 40만 톤에서 55만 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마무리하고 현재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NB라텍스의 금호석유화학 실적 기여도는 올해 매출의 9%,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내년 상반기 설비 가동률이 100%에 이르면 기여도가 매출의 10%, 영업이익의 17%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스티렌부타디엔고무와 합성수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은 올해 다른 화학제품들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성을 유지했는데 이런 흐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스티렌부타디엔고무는 2020년 완료되는 증설이 없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원재료 부타디엔(BD)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를 내년에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은 글로벌 생산량의 3%가량이 증설된다. 그러나 원재료 아크릴로니트릴(AN)도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 금호석유화학의 원재료값 부담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페놀, 아세톤, 비스페놀A(BPA), 에폭시 등 페놀유도체사업의 부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시장에서 페놀유도체 제품들의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2020년에는 중국에서 저장석유화학의 페놀 40만 톤, 비스페놀A 23만 톤 증설설비와 리화이의 페놀 22만 톤, 비스페놀A 12만 톤 등 대규모의 증설 설비가 가동을 시작한다.
김 연구원은 “2020년 페놀유도체는 일본과 인도 등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대규모 증설이 겹친다”며 “단기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연결 매출 4조8840억 원, 영업이익 36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1.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