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20일 정부세종청사 안의 기재부 재정관리국 타당성심사과와 한국개발연구원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업무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 수사관들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안의 기재부 재정관리국 타당성심사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송철호 울산시장이 2018년 6월13일 지방선거 전에 청와대 등의 도움으로 산업재해 모병원 건립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를 미리 알았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재해 모병원은 국내 산업재해 병원들을 총괄하는 병원을 가리킨다.
기재부는 예비 타당성 조사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실제로 수행한다.
지방선거 당시 현직 울산시장이자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산업재해 모병원 설립을 공약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 시장은 일반시민을 위한 공공병원 유치를 앞세웠다.
울산시는 산업재해 모병원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지방선거 직전인 2018년 5월28일 정부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불합격 판정을 내리면서 사업이 백지화됐다.
검찰은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을 조사해 송 부시장이 2017년 10월부터 청와대 관계자와 공공병원 공약을 여러 차례 논의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방검찰청은 20일 송 부시장을 소환해 업무수첩에 적힌 내용의 진위 여부를 조사했다. 송 부시장은 6일과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