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사업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이다.
그러나 기가인터넷 상품의 높은 가격은 가입자를 늘리는 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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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
KT는 4일 국내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가인터넷사업을 시작한지 9개월 만이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약 10배 빠른 속도를 낸다. 초당 데이터 전송량이 무려 1기가바이트(1Gbps)에 이른다.
KT는 이 서비스가 황창규 회장이 강조하는 ‘기가토피아’ 시대 개막의 전초단계라고 보고 사업영역을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황 회장은 현재 유선(광케이블)으로 제공되는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무선으로 확대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차세대 네트워크기술인 5G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KT가 기가인터넷을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지만 비싼 이용요금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KT는 약정을 하지 않는 가입자에게 월 5만5천 원에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8800원인 전용모뎀 임대료까지 합치면 월 사용 요금은 6만3800원에 이른다.
기존 초고속인터넷 상품의 가격이 월 2만 원대인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요금이 비싸다.
KT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속도를 절반 수준인 500Mbps(초당 데이터 전송량 500메가바이트)로 낮춘 ‘콤팩트상품’도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약정하지 않으면 월 사용요금이 5만 원을 훌쩍 넘는다.
KT는 3년 약정 고객을 대상으로 10Gbps 상품과 500Mbps 상품을 각각 월 3만8500원과 3만3천 원에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 요금도 다소 비싸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어섰지만 가입자 대부분은 콤팩트요금제 제품에 몰려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10Gbps 상품 가입자를 높이려면 약정조건을 완화하거나 요금을 내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이통3사가 기가인터넷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아직 전용망 구축과 인프라 확보가 끝나지 않았다”며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 등을 준비해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기가인터넷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8월5일부터 16일까지 ‘대한민국 기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올레닷컴(www.olleh.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