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교섭 대표로서 더욱 참담한 것은 단체교섭을 하고 합의안이 부결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쌓인 노사의 왜곡된 관행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현장의견 그룹은 아무 논리와 명분도 없이 (사실을) 왜곡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모적 줄다리기를 할 때가 아니라 고객에게 호평받는 신차의 성공을 이어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존립기반을 지킬 수 있도록 원칙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들었다.
최 대표는 “세계 완성차기업들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경쟁력을 잃고 공장 폐쇄와 감원,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완성차3사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가 합의해 만들어낸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데 유감의 뜻도 나타냈다.
최 대표는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16차례의 교섭을 통해 노사가 만들어낸 의견일치안이 직원 여러분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자동차산업 격변의 시대를 헤처나가기 위해 결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져 매우 유감이고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는 1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18일부터 20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13일 진행된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반대 51.6%로 부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