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보험이 보험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에 이르기까지 보험 판매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15일 NH농협생명보험에 따르면 실손보험금 전자청구시스템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도입한 시스템의 내실화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실손보험금 전자청구시스템을 도입한 지 1년 정도 지났다”며 “디지털시스템은 꾸준하게 유지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1년 동안의 운영결과를 시스템에 반영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진료비를 납부한 환자는 실손보험금 전자청구시스템을 통해 서류 발급이나 보험금 청구서 작성 등을 거치지 않고 진료받은 병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2018년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는 3422만 명에 이른다.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지만 가입자가 실손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병원으로부터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입원은 4.1%, 외래는 14.6%, 약처방은 20.5%가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았다.
NH농협생명보험은 지난해 12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실손보험금 전자청구시스템을 자발적으로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10월 ‘제4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실손보험금 전자청구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늘리고 사회적 비용을 줄였다는 점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도 실손보험금 전자청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연계 병원 수 등을 고려하면 NH농협생명보험이 선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NH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병원 수를 늘리고 있다"며 "실손보험금 전자청구시스템을 처음 도입했을 때 병원 8곳이 참여했는 데 현재 22곳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보험은 10월 ‘농축협 창구형 신전자청약시스템’에 전자문서 솔루션 클립이폼(CLIP e-Form)을 적용하기도 했다.
농축협 신전자청약시스템은 창구직원이 사용하는 통합단말기와 연결한 터치모니터 화면을 통해 고객이 손쉽게 동의서를 작성, 청약까지 가능한 전자청약 방식이다. 창구직원이 사용하는 통합단말기와 연결된 터치모니터 화면을 통해 상품추천, 동의서 작성, 전자청약까지 할 수 있다.
올해 7월부터 인공지능 챗봇인 ‘코리봇’을 통해 보험 모집원에게 영업현장에서 필요한 질병별 보험 인수심사기준(언더라이팅)을 알려주고 있다.
NH농협생명보험은 NH농협금융지주의 디지털 전환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과제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10월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을 비전으로 선포하며 업권별 디지털 전환 성숙도,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카드, 은행, 증권, 보험 순서로 가중치를 부여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NH농협생명보험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와 협의를 통해 디지털 전환 과제를 도출하는 단계”라며 “이번에도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과제를 선정해 빠르게 결과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