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노조위원장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2강2약’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민영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우리은행 노사 협력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함께 조를 이룬 부위원장 후보들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노조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3명으로 이뤄진 1개 조에 노조원들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일은 12월3일이다.
출마한 조는 모두 4개로 기호 순서대로 김남걸, 김정삼, 최계승, 박필준 등의 노조위원장 후보가 이끌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기호 3번 최계승 후보와 현직 노조위원장인 기호 4번 박필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두 후보는 직전인 2016년 선거에서도 맞붙었는데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필준 위원장이 최계승 후보에게 이겼다.
박필준 위원장은 금용노조위원장 출마가 점쳐졌지만 최근 방향을 틀어 재선에 도전하기로 했다.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사측과 대립하는 방식으로 노조를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안착을 위해 임기 내내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 우리금융지주가 아직 출범 초기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재선에 성공해도 협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최 후보도 기본적으로 우리금융지주 초기 협력적 노사관계에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한 노조원은 “두 후보 모두 사측과 대립을 통해 존재감을 보이려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선거 유세 내용들을 봤을 때 우리금융지주 성장을 위한 노사 협력관계에 두 후보 모두 기본적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은행 노조는 사측과 대립해야 할 수 있는 사외이사 추천제나 노동이사제 도입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외이사 추천제나 노동이사제를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지주 3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에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경영권 참여를 요구할 명분이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박 위원장은 당시 “우리금융지주 안착을 위해 투자자와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노조가 경영권에 참여할 충분한 명분으로 여겨졌던 우리사주조합에 관한 영향력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사주조합원 상당수가 우리은행 노조 소속이기 때문에 우리은행 노조는 그동안 우리사주조합을 대표하는 역할도 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우리은행 주식이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전환 상장됨에 따라 노조가 우리사주조합장을 배출할 수 없게 됐고 우리사주 관리 역시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서에서 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12월3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