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는 등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김 사장 임기가 2020년 3월 끝난다.
포스코그룹은 대개 2~3년의 임기를 두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가 1년이다.
올해 연말인사에서 김 사장의 네번째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셈인데 업계는 연임 가능성을 점친다. 김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로 재선임되며 세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하며 이를 맡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스코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3분기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의 71%를 에너지부문에서 냈을 정도로 미얀마 가스전사업 덕을 보고 있다.
김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어 육성했다. 특히 생산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는데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방글라데시의 DS-12 광구 운영권을 획득하는 데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해상에 접경한 방글라데시 해상지역에서도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무역이 주력인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속에서도 미얀마 가스전사업 호조 덕분에 영업이익이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8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019년 2분기에는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9년 3분기 영억이익은 16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6% 증가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LNG사업과 식량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김 사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두 사업이 아직 안정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LNG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7년 3월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나눠 맡았던 기존 LNG미드스트림(생산한 가스를 처리시설까지 운송 및 판매하는 과정) 분야를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일원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말 미얀마 해상 A-3광구에서 신규 시추공 3개를 두고 탐사시추에 들어간다. 또 미얀마 짝퓨 지역에 LNG터미널과 민자 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식량사업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에 준공한 곡물터미널을 9월부터 본격 가동하며 식량유통사업을 본격화했다.
다만 60대인 김 사장의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임원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지지만 김 사장은 올해 만 62세로 최 회장과 동갑내기다.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권오준 라인'이라는 점도 연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사장은 1957년 1월26일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우 출신으로 상사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았다. 2015년 6월 전병일 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로 포스코와 갈등을 빚고 경질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철강본부장과 금속본부장, 영업부문장을 맡아 ‘철강 영업통’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