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 1조 원에 못 미치는 순이익을 냈다.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금융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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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은 23일 별도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944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5.7% 늘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396억 원을 냈다. 이는 1분기에 냈던 순이익 6050억 원보다 43.9% 줄어든 것이다.
KB금융은 1분기 신한금융(5921억 원)을 앞지르고 6년 만에 분기실적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상반기 순이익 1조2841억 원을 내면서 선두를 다시 내줬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2분기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3454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분기 6천억 원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KB금융은 이 순이익 추정치를 적용하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약 1조2천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본다.
KB금융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희망퇴직에 들어간 비용은 앞으로 4년 안에 모두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으로 3조845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1% 감소한 것이다.
KB금융은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 하락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1.88%의 순이자마진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 0.12%포인트 떨졌다.
KB금융은 상반기에 신탁과 펀드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순수수료이익이 7761억 원으로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6%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730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7.2% 늘어난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이 0.51%로 개선됐다. 연체율이 지난 1분기 말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168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8% 줄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정보유출 사태로 3개월 동안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오히려 마케팅 등에 들어간 영업비용이 줄어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올해 정상적 영업을 했기 때문에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335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나 늘었다.
KB생명보험과 KB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각각 131억 원과 31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