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현직 고등군사법원장의 억대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6일 국방부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강용성)는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안의 고등군사법원과 경상남도 사천에 있는 식품가공회사 M사 등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안의 고등군사법원 재판석 전경. <연합뉴스> |
M사는 2007년부터 군에 어묵 등의 수산물 가공품을 납품해 왔다.
검찰은 정모 M사 대표가 이모 고등군사법원장에게 최근 3년여 동안 현금 1억 원가량과 수천만 원 규모의 식사·음주 등 금품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이 법원장이 M사의 군납사업 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법원장은 1995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한 뒤 국군기무사령부 법무실장과 고등군사법원 부장판사, 육군본부 법무실장 등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이 법원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정기적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조만간 정 대표와 이 법원장을 소환해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5일 검찰이 압수수색과 강제수사에 들어가자 이 법원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