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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지 약 2달 만에 가입고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안에 가입고객 1천만 명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가계 통신비를 줄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계속 나온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4170만 명 가운데 약 12%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한 셈이다.
통신사별 가입자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이 260만 고객을 확보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KT (150만 명)와 LG유플러스 (103만 명)가 이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전면 무료로 개방하는 대신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이용자가 매월 납부하는 요금을 선택하도록 해 기존 요금제와 확실히 구분된다.
이 때문에 음성통화와 문자 사용량이 많은 중장년층 고객들을 중심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를 분석하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5만~6만 원대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보다 3만~4만 원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게다가 이통3사가 앞다퉈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특화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고객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통3사가 출시한 요금제 가운데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며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돌렸다는 점에서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출 것이라던 이통3사의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통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건 음성통화와 문자의 전면무료 서비스 혜택을 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냐는 것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으로 고객 1명이 이통사에 내는 월 고정요금만 늘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약정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비판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최근 “이통3사와 관련 정부부처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최저 구간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양을 현재 300메가바이트(MB)에서 더 늘리고 이 요금제에 숨겨진 기본료 약 1만 원 가량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