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회사들이 뜨겁다.
시멘트회사들은 주택시장 호황에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시멘트기업들에게 햇볕이 들고 있는 것이다.
|
|
|
▲ 쌍용양회 동해공장. |
시멘트회사 주가는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신양회 주가는 10일 전일보다 7.21%나 올랐다. 쌍용양회는 6.29%, 현대시멘트는 6.17%, 동양시멘트는 3.44%, 아세아시멘트는 1.98%, 한일시멘트는 1.94%가 오르는 등 시멘트기업 주가가 모두 상승세를 탔다.
시멘트업종 주가는 올해 들어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6개 시멘트회사 주가는 평균 14%나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를 상회했다.
동양시멘트는 최근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가가 연초 대비해 108.6%나 급등했다. 성신양회는 주택업황 개선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70.0% 뛰었다.
현대시멘트도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관리종목에서 벗어나 주가가 55.0% 올랐고 쌍용양회도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53.7%나 상승했다.
시멘트회사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경영실적이 지난해부터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회사 상위 7곳이 시멘트시장 점유율 90%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지난해 매출 5조7천억 원, 영업이익 54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시멘트회사 상위 7곳은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 9.4%를 기록해 수익성을 회복했다.
시멘트회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출하량 확보를 위해 가격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실적악화를 겪었다. 그러다 2011년부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줄이고 시멘트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시멘트회사들이 가격경쟁을 펼치는 동안 공정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한 노력이 가격인상 이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
게다가 시멘트 생산원가의 3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하락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유연탄 수입가격은 지난해 1월 1톤당 82.45달러였으나 지난해 12월 62.95달러로 30%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시멘트회사들의 실적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신규 주택공급 물량은 2002년 이후 최대치인 43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초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고 여름에 접어들어서도 마른 장마로 건설현장 조업일수가 늘어나며 시멘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다.
하반기에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10조 원이 넘는 추경예산을 편성하기로 하면서 건설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정부는 추경예산안에서 도로, 항만, 다리 등 사회간접자본에 2조9천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건축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노후건물 재건축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로 연간 2조2천억 원의 건축투자 촉진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정부정책에 따라 건설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여 시멘트회사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런 기대감은 시멘트회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신용평가는 5월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BBB에서 BBB+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또 아세아시멘트 신용등급도 A+(안정적)으로 새로 평가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건설수주가 좋고 주택공급이 확대돼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시멘트회사들의 좋은 영업환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