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화재 확산 방지제품은 출시를 앞두고 국제인증 시험을 통과한 상태"라며 "추가 테스트가 마무리되는대로 관련 시스템을 적용해 화재 위험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또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의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정밀실험과 분석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실험 결과에 따라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만약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더라도 (배터리) 교체를 포함한 더욱 적극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이미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화재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에 화재 증거 HDD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배터리 보호장치도 탑재했다.
화재 증거 HDD는 일종의 블랙박스 같은 개념으로 화재가 발생해도 관련 기록이 소실되지 않도록 배터리 안의 하드디스크(HDD)를 보호하는 장치다.
LG화학은 이미 외부 전기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모듈퓨즈와 렉퓨즈, 서지 프로텍터 등의 안전장치도 배터리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퓨즈는 전류가 세게 흐를 때 전기부품보다 먼저 녹아서 전류 흐름을 끊어주는 금속선으로 모듈에 달린 안전장치이며 랙퓨즈는 같은 원리로 랙에 설치된 안전장치다. 서지프로텍터는 외부 이상전압이나 전기적 과도 신호로부터 제품을 보호한다.
이 밖에도 절연에 이상이 발생할 때 전원을 차단시켜 화재를 예방하는 IMD 등 안전장치를 함께 설치하고 있다. IMD는 실시간 모니터링, 절연저항 상태 수치화 등이 가능한 장치이다.
LG화학은 기존 사이트에서는 이미 교체를 마쳤으며 신규 사이트에도 필수적으로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발생한 26건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중 14건의 화재가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사이트에서 발생했다. 14건의 화재가 난 에너지저장장치는 모두 LG화학이 2017년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었다.
LG화학은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선제조치로 2017년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사이트에서는 충전률(SOC)을 70%로 제한해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충전률을 낮춘데 따른 손실비용은 LG화학이 부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