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토니모리의 상장 성공을 보면서 고무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중국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
|
|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
네이처리퍼블릭은 토니모리와 비슷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토니모리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정 대표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11월 상장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11월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해 준비해 왔다.
정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네이처리퍼블릭의 주력제품인 ‘수딩젤’과 고급제품인 ‘진생 로얄크림’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이 올해 매출 4천억 원과 영업이익 6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는 상장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 2552억 원과 영업이익 238억 원을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매출 2052억 원과 영업이익 149억 원을 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토니모리보다 높은 셈이다.
토니모리는 상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니모리는 최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경쟁률만 771대 1을 기록했다. 토니모리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았다.
토니모리의 기업공개를 보면서 토니모리보다 경영실적이 좋은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네이처리퍼블릭도 약점을 갖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그동안 매장을 늘리는 데 집중한 탓에 수익성이 좋지 않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 세워진 뒤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아이돌그룹 ‘엑소’를 광고모델로 앞세워 중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하면서 매출을 전년보다 50% 넘게 늘렸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방문 발길이 줄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명동매장과 주요 관광지 매출을 집계하면 전체 매출 비중의 40% 가량을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앞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의 중국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하반기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네이처리퍼블릭 플래그십 스토어를 처음 열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홍콩 대만 일본 미국 등 해외 14개 나라에 120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