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정감사를 미뤄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4일 도청에서 열린 ‘10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에서 "지금 경기도는 돼지열병으로 완전 전쟁터"라며 "도정을 열심히 하고 서면으로 자세히 보고할테니 현장 국감은 돼지열병 사태가 수그러진 뒤에 하거나 다음 기회로 미뤄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바깥에서 보기에는 돼지 몇 마리 죽고 살처분하고 그러나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일선에 나와 보면 정말 숨 쉴 틈도 없을 만큼 심각하다”며 “국회에서도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번만큼은 돼지열병 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공감·소통의 날 행사는 종전 직원 월례조회를 수평형 소통 방식으로 개편한 것이다. 이날도 직원과 토크쇼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 지사는 인사말만 하고 이후 일정을 취소했다.
이 지사는 “지금 난리인데 한쪽에서는 심각한 척하고 한쪽에서는 토크쇼로 희희낙락한다고 그럴 가능성이 있어 미루겠다”며 “열심히 이 위기를 넘어가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도정을 만들자”고 말했다.
경기도는 16일과 18일 각각 환경노동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받는 일정이 잡혀있다. 9월30일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국회를 찾아 요청해 16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은 취소됐다.
경기도와 시군 지자체 공무원들은 첫 확진 판정이 난 9월17일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체제를 가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일 하루 기준으로 경기도와 21개 시군 공무원 1987명(재난상황실 인력 제외)이 살처분 현장과 통제초소, 거점소독시설 등 방역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현장에서 돼지살처분을 하고 있는 공무원만 보더라도 3일 하루 360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2500명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