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주택사업에서 부진해 3분기 애초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자체 주택사업 강화와 해외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성은 유효한 것으로 전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현대건설은 3분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주택사업 매출과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둔화로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667억 원, 영업이익 241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2.7% 줄지만 영업이익은 1.4% 늘어나는 것이다.
주택사업은 2018년 초 공급한 대규모 자체사업의 공정이 본격화하며 3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1년 전보다 1.1%가량 줄어든 1조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건설은 서울 둔촌주공, 반포주공1단지 등 올해 신규 분양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면서 주택매출 성장세가 앞으로도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익성 높은 중앙아시아(CIS)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3분기 실적이 다소 후퇴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7%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2.3%포인트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예상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에도 현대건설을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현대건설은 주택사업 매출의 성장세 둔화에도 자체사업의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해 분기 영업이익 2천억 원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 이라크 유정 물공급, 이라크 발전소, 카타르 종합병원 등 해외 수주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파악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2754억 원, 영업이익 1조130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전망치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7.7%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6만2천 원을 유지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9월30일 4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